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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끊길까 매달 210만원씩 입금" 노동자들 울린 전차왕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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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끊길까 매달 210만원씩 입금" 노동자들 울린 전차왕 박씨
입력 2022. 01. 21. 18:50

https://news.v.daum.net/v/20220121185027510

A씨는 전차선 노동자다.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을 시공,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6월부터 전기업체 GS네오텍과 근로계약을 맺고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A씨는 GS네오텍 소속인 김모씨 계좌로 매달 일정 금액을 환급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급여는 730만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210만 원을 김씨에게 되돌려줬다. 함께 채용된 10여 명의 동료들도 모두 같은 상황이었다. A씨가 환급액이 너무 많다고 항의하자 김씨는 "원래 이런 식으로 해왔고, 계약할 때도 동의한 바 아니냐"고 했다. 이후 A씨는 계약이 해지됐다.

통상 하청업체는 소속 직원에게 월급을 줄 때 도급 비용을 미리 공제한다. 월급을 준 후에 특정 직원 계좌로 도급 대금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전차선지부는 21일 세종시에서 GS네오텍과 김씨는 물론, '전차왕'이라 불린다는 박모씨까지 고용노동부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런 관행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예전엔 전기업체들마다 자체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일용직으로 바뀌었다. 이 일용직을 관리하고 공사를 진행할, 김씨 같은 사람이 활동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전차선지부는 그중에 가장 큰 인물을 전차왕 박씨라 본다.

10년 넘게 전차선 업무를 해온 한 노동자는 "전차선 노동자가 전국에 35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박씨 업체와 일을 한 경험이 있고 불법으로 하도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박씨가 공사를 거의 독식하고 있어 일이 끊길까봐 아무도 문제제기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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